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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venon!반갑습니다.이 곳까지 찾아와 주시니 감사 Dankon 2oble!!메일주소를 남겨 놓았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재밌겠다.. 사진 많이 찍어 오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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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상단

번호:108
제목:내 친구 우백이
글쓴이:Paz

조회:217
추천:0
작성일:2008-05-19 02:47:57
수정일:2008-05-19 02:47:57

게시물주소: http://solidareco.ohpy.com/120968/108

글내용 본문

죽어서도 차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故변우백



故변우백

여러분에게 내 친구 우백이의 얘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얘기가 길어도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 친구 우백이

우백이는 그의 선량한 웃음처럼 참 착한 사람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도 부당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싸우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두산중공업에서 故배달호 열사가 분신했을 때는 열사투쟁 대책위원회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무를 도맡아 했습니다.
두산중공업에서는 2003년부터 선박의 엔진 제조과정에 녹을 제거하는 사공 일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기억도 있습니다.
창원에서 일하면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백이가 제게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에 수출용 무기의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작업을 중단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밥 먹고 살지 말라고 하는 거잖아. 그런데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나라의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전쟁을 돕는 무기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눈감아도 되는 걸까?”
그렇게 괴로워하던 우백이는 공장 앞에서 죽어가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사진을 걸어놓고 촛불을 들고 서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는 말과 함께.
우백이의 그런 구체적인 고민이 저의 마음을 괴롭혔던 것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회사 측의 부당한 지시로 예정에도 없던 작업을 요구받았을 때, “여러 명이 단체로 잔업 거부하면 법에 걸리냐?”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혹여 처벌받지 않을까 조마조마해하며 순진하게 물어올 때는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우백이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장에서 다치고 죽는 사람이 생기면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기에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에서 소식지를 편집하는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산업재해를 추방하고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던 우백이였는데…….
그런 우백이가 산업재해로 죽었습니다.

내 친구 우백이가 죽었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16일 금요일 오후 1시 20분경에 내 친구 우백이에게 사고가 났습니다.
두산중공업 사내하청회사인 덱코(DECCO)라는 회사에서 일하던 우백이는 그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지게차에 깔린 채로 15미터를 넘게 끌려갔습니다.
사고로 온몸이 으스러졌으나 아직 의식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응급조치를 하고 창원의 파티마병원으로 옮긴 후 수술을 받았고, 그때 이미 온몸이 으스러진 채인 우백이의 몸에서 피가 터져 나와 수습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그때 우백이는 자기 인생의 끝을 예감했는지 친구들에게 뒷일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지 두 시간쯤 지난 오후 3시 27분경에 내 친구 우백이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세 번이나 반복된 죽음

우백이는 왜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것은 예방할 수 없는 사고였을까요?
아닙니다.
2004년 11월에도 우백이처럼 두산중공업 사내하청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2005년 1월에도 또 다른 하청노동자가 두산중공업에서 지게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16일 똑 같은 일이 우백이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앞선 두 차례의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2005년 2월에 두산중공업이 “지게차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물어보니, 종합대책이 발표되었지만 현장에서 그런 대책대로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두산중공업이 발표한 종합대책 대로라면 지게차 한 대의 좌우측에 두 명의 신호수가 배치되어 달려오는 지게차를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고를 낸 지게차 옆에는 한 명의 신호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죽어서도 차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

그런데 두산중공업은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다음날 유족들이 현장조사를 위해 공장을 찾았을 때는 사고를 냈던 지게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공장의 책임자도 안전관리를 맡은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유족들이 두산중공업 본관을 찾아 항의를 하자, 처음에는 두산중공업 공장장이 나와 원청회사인 두산중공업이 안전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시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두산중공업의 이른바 윗사람들을 만나고 온 공장장은 두산중공업은 도의적 책임이 있을 뿐이며 이번 사건의 해결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두산중공업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지게차 운행에 의해 발생한 사망사고입니다.
안전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이미 두 명의 하청노동자가 죽었는데도 ‘종합대책’이라고 세워놓은 것조차 지키지 않는 두산중공업 회사 측에 책임이 없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두산중공업에서 6년째 근무해온 노동자인데도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사내하청업체와 협상하라며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수수방관하는 두산중공업의 태도에 치가 떨립니다.
두산중공업은 지금이라도 나서서 반복되는 죽음의 구조적 원인이 무분별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주하청화, 그에 따른 안전관리의 소홀에 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족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도 공장에서 실제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안전관리대책을 즉시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부는 지금 즉시 현장조사를 제대로 진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이런 일을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조차 같은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비정규직이어서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함께 일하는 노동자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복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두산중공업의 책임을 물어야 마땅한 일이 아닙니까.
그래야만 제 친구 우백이처럼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친구의 죽음 앞에 무기력한 저의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라서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도, 그리고 이제는 죽어서도 차별 받는 노동자 故변우백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또다시 변우백의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두산중공업에 항의해 주십시오.
그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이 사건을 널리 알려 주십시오.
그리고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창원 파티마병원 영안실 한 켠에 있는 우백이가 저 세상에서는 부디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2008년 5월 19일

노동자 故변우백의 친구 정현수 올림

글내용 버튼

광주에서 올라오면서 이대리하고 파즈, 김댁이 산재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는것을 들었는데..
함께 SAT모임에 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창원에 내려간다는 전화를 받고 친한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인지 알았지만 상황을 알게되고 그리고 파즈의 글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과 죽음.
그리고 가까운 지인이 당하는 그러한 고통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처절하고 안타깝게 전달되어 옵니다.

백우백님을 처음 알았습니다.
당신의 삶을 살아남은 사람들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옳게 믿어왔던 것들과 언제나 약자, 소수자들의 고통과 함께하려했던
당신의 삶이 당신을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당신을 알지 못했던 타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알던 사람들은 당혹감, 분노와 미안함을 안고 살아갈지 모릅니다.
나같이 당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또 다시 각인하면서
노동 안에서의 존재하는 차별, 권력화 되어버린 노동운동의 해체를 위해 살아갈 것 입니다.

우백님,

편히 하늘나라로 가십시오.
남아있는 사람들의 진혼굿을 들으면서
이 땅의 비정규 노동자들의 아픔도 가져가십시오.
당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노동해방의 세상에 가셔서
해방의 춤을 추시기 바랍니다.

- 에스페란토 평화연대 카라로부터 -

2008-05-19 14:11:5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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